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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

by Financial Solution 2021. 2. 2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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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번역이 왜 저렇게 되어 있는지 모르겠는데 원제는 Poor Economics 이다. [가난의 경제학: 빈곤에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고민하다] 가 맞는 제목이고, 책 내용상으로도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라는 내용은 없다. 가난한 사람이 받은 보조금이나 현물을 사용할 때, 그들이 처한 상황에서는 합리적인 방식이 정책 입안자가 생각하는 합리적인 사용 방식과 다르기도 하다 - 뭐 이런 내용은 있어도.

 

책의 주된 내용은 글로벌 빈곤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 어떤 방법이 실제로 효과적일까? 를 연구한 내용인데, 내가 UN에서 일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보다는 저자가 관찰한 가난한 사람들의 행동 패턴을 집중해서 읽었다.

 

Key takeaways)

 

가난한 사람들은 건강식에 돈을 쓰지 않는다. 식비가 추가로 생기자, 노동에 도움이 되는 열량이 높은 음식을 사는 데 쓰지 않고 맛있는 음식을 사는 데 썼다.

 

체통을 잃지 않기 위해 혼례식과 세례식에 많은 돈을 지출한다. 

 

가난한 사람들이 의심하는 것은 대개 기회 실현과 생활의 근본적인 변화 가능성이다. 절제나 노력으로 생활수준이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으니, 대체로 틈만 나면 흥겨운 잔치를 벌인다. 

 

가난한 사람들은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으로 가족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줄 수 있는 염소소독제, 모기장을 구입하지 않는다. 그보다 식용유에 돈을 더 쓴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의료비는 너무나도 부담되는데, 그 주된 이유는 예방이 아닌 치료에 돈을 쓰기 때문이다.


무료 예방주사를 놔주는데도 80%가 안 맞았다. 이유를 조사해 보니 근거 없는 이상한 신념들이 많아서. 

 

사람들은 지금 해야할 일을 나중으로 미룬다. 우리도 건강이 중요하다는 걸 알면서 1월에 헬스클럽을 등록해놓고 안 간다. 이런걸 막기 위해서는 인센티브나 넛지에서 나온 것처럼 디폴트 옵션이 필요하다. 


스트레스 코티졸은 제대로 된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게 만든다. 가난한 사람에게 위기는 더 큰 스트레스가 되고, 잘못된 판단으로 이어져 가난의 나락에 빠져 벗어나지 못한다.

 
가난한 사람은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더 보수적으로(비효율적으로)자원을 투입한다. 한 가족 전체가 농사만 짓는 가정은 그 해 날씨에 타격을 많이 입으니 가족 구성원이 모두 각자 다른 직업을 갖는다. 반면 부유한 농민들은 그해 흉작이 들던 아니던 자신들의 농사에 집중한다. 비효율적 자원 투입은 한 분야에 집중하지 못해 효율이 떨어지고 전문성을 확보하지 못한다. 삶이 무너질 수 있다는 공포는 잠재성을 가로막는다. 

 

비료가 투입가격 대비 훨씬 많은 산출물을 낸다는 효과는 모든 농민들이 이해했다. 하지만 농민들은 정작 파종 후에 비료를 사야 할 때면 돈이 없어서 비료를 사지 못했다. 이 문제를 해결한 한 농민은 수확이 끝난 직후 바로 비료 구입 여부를 결정했다. 집에 돈을 모아두면 꼭 무슨 일이 일어나 돈이 사라진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다른 농민들은 자신들이 비료를 사지 않았던 이유가, 정작 수확 후에 돈이 있을 때에는 비료가게에 비료 재고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반면 앞에서의 그 농민은 달랐는데, 자전거택시 부업을 했다는 점이었다. 그는 언제든 시내에 나갔을 때 비료가 들어온 가게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전업 농민은 시내에 갈 일도 없었기에 비료 재고를 확인하는 불편함이 있었고 결국 비료를 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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